![](https://www.fetv.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3477763166_f2eb07.jpg)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기간의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CJ ENM이 지난해 자회사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처분손실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대규모의 처분손실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 12일 CJ ENM은 연결기준 2024년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조23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티빙과 피프스시즌 손익개선, 음악사업 호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CJ라이브시티 사업 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처분손실 인식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출혈이 생겼다. 당기순손실은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그동안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에 아레나 공연장 등 ‘고양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고양 K-컬처밸리 협약 해제’를 수용하면서 유형자산 처분손실을 인식해야만 했다. 이러한 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이 더 커지는 결과가 발생했다.
CJ ENM에 따르면 유형자산 처분손실 등을 지난해 모두 반영하면서 올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이 일어날 요인이 사라졌다. 특히 OTT(Over-the-top) 계열사 티빙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티빙 연간 매출은 2024년 4353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티빙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확대, 스포츠 중계 차별화, D2C 가입자 성장으로 하반기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전략과 목표가 성공하면 티빙은 자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티빙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일본‧동남아‧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티빙 가입자 성장 목표는 2027년 1500만명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티빙 가입자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안정적 수익이 창출되는 계열사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J ENM의 각 사업부문과 종속기업의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면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2025년 자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비핵심자산의 매각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간다는 입장이다.
CJ EN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황득수 경영지원실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유동화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데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 개선과 함께 기조가 바뀌었다.
자산유동화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되 실적 개선에 따라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우선 순위에 둘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매각 적기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작업은 현금흐름 중 투자활동의 자금유입으로 이어진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바탕으로 부채 상환 등을 진행하게 되면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전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138.2%, 2024년 3분기 말 158.4%를 기록했다.
CJ ENM 관계자는 “비핵심자산을 대상으로 한 유동화는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 티빙의 성장과 콘텐츠 유통전략,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성장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