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건설업체들의 연이은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금융업권이 보유한 건설업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합산 규모가 2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발표한 '금융업권별 건설업 익스포저 및 PF 익스포저 부담 수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0대 건설사에 대한 금융업권의 익스포저 및 PF 익스포저 합산 규모가 약 252조6천억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권이 보유한 대출 및 유가증권(회사채 등)을 기준으로 한 건설업 익스포저는 약 42조2천억원, PF 익스포저는 약 210조4천억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PF 익스포저 중 건설사의 신용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금액은 27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은행, 보험, 카드, 상호금융 등을 제외하고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건설업 익스포저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별로 보면 상위 1~50위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시공능력 1~20위권의 대형 건설사는 20조4천억원, 21~50위권 중견 건설사는 8조4천억원, 51~100위권 중형 건설사는 6조1천억원, 101위 이하 소형 건설사는 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보험, 증권사는 대형 건설사 중심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캐피탈과 카드사는 중견 건설사,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은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공능력 순위 51위 이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은 상호금융(56.5%), 저축은행(39.9%)에서 두드러졌다.
한신평은 PF 익스포저 중 건설사의 신용 위험에 노출된 27조5천억원을 신용보강 PF(4조3천억원)와 준공의무 PF(23조2천억원)로 구분했다. 신용보강 PF는 본 PF 및 브릿지론에서 건설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했으나 신용 사건으로 이행이 어려워진 경우를 의미한다. 준공의무 PF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에서 신용 사건이 발생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특히 증권 및 캐피탈업권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PF 자산을 보유한 반면, 저축은행은 소형 건설사가 참여한 사업장 비중이 64.7%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최근 건설사 신용 사건 발생 추세 및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이번 보고서에서 건설업 합산 익스포저로 표현한 건설사 관련 금융권 익스포저의 부실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업 익스포저와 건설사 신용위험 노출 PF 익스포저를 비교해보면, 건설업 익스포저도 적지 않으나, 위험 흡수 능력이 높은 은행권의 비중이 높고 제2금융권의 비중은 작아 아직 위험의 무게는 PF 익스포저에 더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업권별 위험 수준이 개별 업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자산 구성, 충당금 설정 정도, 이익 창출 능력, 자본 완충력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당사는 본 보고서의 리서치 결과와 후속되는 제2금융권의 PF 익스포저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올 상반기 금융업권 정기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