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제시한 대미투자 4천억달러 지우고 5천억달러 썼다

2025-07-2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 직접 나서 일본이 제안한 대미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대화하고 있다.

료세이 경제재생상 왼편으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이 배석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앞 책상에는 '일본, 미국에 투자하다(Japan Invest America)'라는 제목의 참고 자료가 놓여 있었는데, 이 문서에는 원래 인쇄된 '$400B(4000억 달러)'라는 숫자 위에 줄이 그어져 있었고, 그 위에 손글씨로 '$500B(5000억 달러)'가 쓰여 있었다. 이는 일본 측이 당초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이를 5,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3일 공식 발표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5500억 달러로 발표했다. 손글씨로 수정된 금액보다도 500억 달러가 더 많은 수준이다.

투자 이익 배분과 관련해서도 이와 유사한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료에는 '50% 이익 공유(50% Profit Share)'라고 인쇄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미국이 90%의 수익을 가져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과정에서 더 높은 수익 지분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세 관련 문구에도 수정 흔적이 있었다. 자료에는 '10% 관세, 자동차·의약품·반도체에 15%'라고 인쇄돼 있었지만, 의약품과 반도체 항목 위에는 '20%'로 보이는 숫자가 손글씨로 추가 기재돼 있었다.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적용하던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으며, 일본산 자동차에는 25% 대신 기존 2.5% 세율을 포함한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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