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쟁점 셋
1. ‘정신병원 10년 치료’ 도진(김영광), 처방약·술 함께 먹는 장면이 불편하다
2. 태국 인신매매 에피소드, 왜 넣었을까
3. 차은우의 쓰임에 대하여

영화 ‘퍼스트 라이드’(감독 남대중)가 개봉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코미디 로드무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재미 면에서 아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인신매매 납치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삽입돼 최근 일어난 사건을 연상케한다거나, 정신병원에서 10년간 치료 받은 ‘도진’이 처방약과 함께 술 마시는 장면이 계속 나와 불편함을 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남대중 감독에게 ‘퍼스트 라이드’ 관련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던졌다.

■쟁점1. 정신과 약과 술 함께 먹는 도진, 괜찮을까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다. 이 작품에선 과거 트라우마로 10년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은 ‘도진’이 퇴원 후 태정, 금복과 함께 술자리를 자주 가지는데, 보는 이가 ‘정신과 약과 술을 함께 먹어도 될까’란 염려를 할 법하다.
“시나리오를 제 마음대로 쓰진 않죠. 당연히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조현병에 대해 인터뷰도 하고 취재를 해서 쓴 거예요.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대해 취재했고 그걸 종합해서 결과값으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실제로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술은 마셔도 된다고 고증을 받았습니다. 물론 코미디 영화라서 과장되게 표현했을 뿐이지,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쟁점2. 태국 인신매매 에피소드, 왜 필요했나.
이 작품 후반엔 태국으로 놀러간 태정 무리가 현지에서 납치당해 인신매매될 위기에 처하는 과정이 나온다. 이미 완성된 지 꽤 된 작품이라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최근 있었던 유사한 사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도 아니고 의도할 수가 없죠. 속상했지만, 그건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태국에서 그 에피소드를 촬영할 땐 그런 부분은 신경썼어요. 촬영을 허가해준 나라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서 빌런들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현지인이 아닌 대부분 한국인이나 관광객으로 배치하려고 했죠. 그런 면 때문에 태국 현지에서도 대본을 보고 흔쾌히 허가해주기도 했고요. 동남아 납치 조직을 태국 경찰특공대가 소탕하는 구조로 보여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들었어요.”

■쟁점3. 초반에만 나오는 차은우, 후반에도 나왔더라면
차은우는 잘생긴 외모를 자신만 모르는 꽃미남 ‘연민’으로 분해 관객의 눈을 정화한다. 다만 초반 이후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저 역시도 얼마나 아까웠겠어요. 차은우가 캐스팅될 줄 모르고 시나리오를 다 완성했는데, 이걸 바꾸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떻게 하면 차은우를 더 나오게 할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니까요. 하지만 ‘연민’의 기능이 있고, 차은우가 정말 잘 연기해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연민’은 남자들에게도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미소년 설정이었는데, 차은우가 합류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개연성이 성립된 것 같아요.”
‘퍼스트 라이드’는 전국 극장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