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었던 김혜성이 에드먼의 부상 복귀에도 빅리그 엔트리를 지켰다.
다저스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엔트리 조정을 했다.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에드먼을 복귀시키면서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를 지명양도(DFA) 선수로 방출했다.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에 오를 당시 그의 빈자리를 대체하가 위해 빅리그로 콜업된 선수가 김혜성이었다. 에드먼이 회복해 복귀했으니, 김혜성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대신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일러를 방출했다. 더군다나 테일러는 4년 6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봉 1500만 달러는 고스란히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다저스가 김혜성을 빅리그 로스터에서 지킨 것은 김혜성이 빅리그 데뷔 후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활약 때문이다.
김혜성은 콜업된 후 14경기에서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의 고타율에 1홈런 5타점 2볼넷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단되긴 했지만 9타석 연속 출루도 기록했다. 이런 선수를 다시 트리플A로 내려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테일러가 올 시즌 28경기 출전해 타율 2할(35타수 7안타)에 OPS 0.457로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김혜성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김혜성이 로스터에 살아남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김혜성은 빅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이날 LA 에인절스전 다저스의 선발 명단에는 빠졌다. 에인절스 선발 투수가 좌완 기쿠치 유세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전날 에인절스전에서도 선발 제외돼 9회 대주자로만 출전했다. 4할대 타율에도 주전 대접은 못 받고 있는 김혜성이다.
반면 에드먼은 복귀하자마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