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게 열심히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불합격한 사람은 노력이 부족한 걸까? 이 질문에 대부분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윤규 변호사(법무법인 가림)다.
조정 선수가 열심히 노를 저어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갔어요. 그런데 정작 결승점에는 도착하지 못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다들 열심히 공부했는데, 합격·불합격이 갈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이렇게 되물었다. “엉뚱한 곳을 향해 노를 젓는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기 전에 올바른 방향부터 설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변호사는 내신, 수능, 공무원 시험, 행정고시, 자격증 등 각종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의 공부법 멘토다. 학생의 공부법을 진단하고, 부족한 공부 기술과 전략법을 알려준다. 6년 전 쓴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를 읽은 고시생들의 요청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의 공부법이 각종 시험에서 힘을 발휘하자 사람들은 연령·분야에 관계없이 그를 찾았다. 국내 중·고등학교, 대학교, 기업은 물론 일본·대만에서도 강연과 자문 요청이 쇄도했다. 현재 43만 명 이상이 그의 공부법 유튜브를 구독 중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법학과 4학년 재학 중에 제적 통보를 받을 정도로 게임에 빠졌지만, 마음먹고 공부한 뒤로 9개월 만에 사법시험 1, 2차를 모두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공부법으로 수험생활에 지친 학생들을 돕고 있다. 바쁜 변호사 업무 중에도 수험생들의 질문에 손수 답하는 건 그래서다. 그는 “시험이라는 작은 산을 넘어 봐야 인생이라는 큰 산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시험이어도 합격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떻게 공부해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지난달 26일 그를 만나 물었다.
Intro 열심히 노력해도 실패하는 이유?
Part 1 시험의 목표는 만점이 아니다
Part 2 밑줄을 잘 쳐야 오래 기억한다
Part 3 점수를 버려야 합격한다
💯 시험의 목표는 만점이 아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은 공부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지도를 들고 있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없다. 이 변호사는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나쁘다면 목표 설정이 잘 됐는지, 방법이 적합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획을 잘 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수학 점수가 같은 두 학생이 공부 계획을 세운다고 해볼게요. 한 학생은 하루 5시간씩 수학 공부를 하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학생은 하루 2시간씩 연산 문제 10개를 풀겠다고 해요. 둘 중 누가 성적이 오를까요? 계획만 보면 후자가 가능성이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