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보다 항암 효과 훨씬 높은 익힌 토마토

2025-12-30

“콩보다 항암 효과가 훨씬 높습니다”

최근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이런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의사들이 매일 아침 먹는 1위 음식이라며 소개된 주인공은 바로 ‘익힌 토마토’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 성분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과연 토마토는 콩보다 훨씬 뛰어난 항암 식품일까.

토마토가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세포 손상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열을 가해 익히면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올리브유 같은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토마토소스나 볶은 토마토가 건강식으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문제는 ‘비교의 방식’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유방암·전립선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토마토, 콩, 브로콜리, 마늘, 베리류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이 각각 다른 항산화·항염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균형 있게 섭취될 때 건강 효과가 커진다. 특정 식품을 맹신하거나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먹는 식습관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의사들이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유 역시 ‘기적의 항암 효과’ 때문이라기보다, 일상 식단에 손쉽게 포함할 수 있는 건강한 채소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결국 건강을 지킨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관리, 금연과 절주 같은 생활습관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질병 예방의 효과가 나타난다.

토마토는 분명 좋은 식재료다. 하지만 콩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말보다, 다양한 채소와 곡물, 단백질이 어우러진 식단이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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