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티빙·웨이브 등 국내 플랫폼들은 충성 이용자 기반을 다지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일간활성사용자(DAU)와 총사용시간 지표에서 넷플릭스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OTT 역시 꾸준히 접속하는 활동적 이용자를 확보하며 플랫폼 생태계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8월 평균 DAU는 넷플릭스가 325만674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티빙 164만2700명, 웨이브 97만5654명, 쿠팡플레이 83만2949명, 디즈니플러스 31만5498명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사업자 영향력이 여전히 크지만, 국내 플랫폼 가운데서는 티빙이 두 번째로 많은 충성 이용자를 보유하며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유지했다.
총사용시간 지표에서도 격차는 컸다. 2025년 1~8월 평균 월간 총사용시간은 넷플릭스가 1억2183만 시간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서비스 가운데서는 티빙이 4991만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웨이브 3953만시간, 쿠팡플레이 1618만시간, 디즈니플러스 646만시간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1인당 평균 시청시간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웨이브는 이용자 수와 총사용시간에서는 넷플릭스에 뒤졌지만, 이용자 개개인의 평균 체류 시간에서는 넷플릭스를 자주 웃도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를 지켰다. 이는 절대 규모가 작더라도 충성도가 높은 핵심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충성 이용자의 확보 여부가 향후 OTT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광고 노출, 추천 알고리즘 학습, 커뮤니티 활성화 등 플랫폼 가치 전반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독주 속에서도 국내 OTT들이 꾸준히 이용자 접속을 이끌어내는 것이 시장 방어의 핵심 과제”라며 “합병을 통해 티빙과 웨이브 콘텐츠와 이용자 풀을 통합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기존 충성도가 시너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