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가 바다에 가라앉지 않도록 보름 넘게 쉬지 않고 헤엄치면서 몸으로 떠받쳤던 범고래가 새 아기를 얻은 근황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범고래 ‘탈레쿠아’가 미 워싱턴주의 퓨젓사운드만 일대에서 아기 범고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센터는 아기 범고래의 모습을 관찰한 끝에 그가 암컷이며 탈레쿠아의 새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레쿠아는 2018년 7월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새끼가 죽자 최소 17일 동안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일대에서 죽은 새끼를 데리고 헤엄쳐다녔다.
자기 몸을 이용해 새끼가 가라앉지 않도록 떠받친 채 17일 동안 쉬지 않고 헤엄친 것이다. 당시 탈레쿠아가 새끼를 떠받치며 이동한 거리는 무려 1천600㎞가량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탈레쿠아는 2020년에도 새끼를 낳았다.
탈레쿠아는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남부 상주 범고래’로, 이 종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올해 기준 개체수는 73마리로 집계됐다.
센터는 “새로 태어난 새끼의 초기는 항상 위험하며 첫해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J61도 어미의 머리 위로 밀려 올라가고 생기가 없어 보이는 등 우려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탈레쿠아는 경험이 풍부한 엄마”라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 새끼를 생존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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