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초음파 진단 기기에 인공지능 접목, 안전·정확하게 태아 건강 살펴”

2024-10-13

인터뷰 박인양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

AI, 1000분의 1초로 부위 측정

방사선 노출 위험도 없어 안전

국내 기업이 선도적 발전 이끌어

산과 초음파 검사는 건강한 출산을 위한 시작점이다. 임신 중 가장 유용한 검사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안전하게 살피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초음파 진단 기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면서 진단의 정확도와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크게 달라졌다.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박인양(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회장에게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기기의 역할과 최신 기술에 대해 들었다. 박 회장은 모체태아의학과 태아 초음파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산부인과에서 특히 초음파 진단 기기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

“초음파 진단 기기는 산부인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영상 진단 기기다. 대표적인 영상 진단인 X선은 의료 방사선 때문에 태아와 산모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사용하기 어렵다. 반면에 초음파 진단 검사는 의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 실시간으로 태아의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검사다. 그만큼 사용 빈도나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재 초음파 장비의 기술력은 어느 수준인가.

“컴퓨터가 286, 386, 486 등 세대를 거치며 발전해 왔듯 초음파 진단 기기도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최근엔 초음파 진단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진단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 됐다. 인공지능이 1000분의 1초로 신체 부위를 측정해 의료진의 진단을 돕는다. 태아의 위치와 길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삼성 메디슨이 개발한 초음파 진단 기기 헤라(HERA) Z20엔 이러한 기능이 잘 구현돼 있다. 기기에 탑재된 라이브 뷰어시스트(Live ViewAssist™)가 초음파 영상 단면을 실시간으로 자동 분류한 뒤 내용을 분석한다. 산과 전 분기에 필요한 항목별 측정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되나.

“인공지능은 초음파로 태아의 특정 부위를 살펴볼 때 학습 받은 이미지에 따라 해당 부위를 매치시켜 준다. 예컨대 의료진이 태아의 심장 부위를 특정하고 있으면 인공지능이 심장의 모든 공간을 평면으로 찍어준다. 심장은 총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혼자 동시에 측정하기 어렵다. 태아의 머리 주변을 측정할 경우 인공지능이 머리 크기를 자동으로 측정해서 초음파상에 표기한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이미지의 정확도 유무를 의료진이 판단하는 식이다.”

그만큼 진단의 정확성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나.

“축구 경기 중 오프사이드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도입한 것과 같다. 경기장에선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선수와 공의 움직임,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정확히 판단한다. 초음파 진단 검사에서 인공지능이 도입된 건 바로 이러한 역할과 의미를 갖는다. 초음파 진단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 진단 보조기능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초음파 장비를 선택하는 기준도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일단 국내 산부인과 환경을 주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국내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산모 대상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정기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의 경우 검진 비용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우리 실정에 맞는 초음파 진단 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산부인과 영역에서 인공지능기술은 국내 기업이 선도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헤라 Z20의 경우 사용자 편의에 맞게 초음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더욱 선명한 영상 화질과 이미지 기술을 제공한다. 초음파 진단 기기는 본체와 모니터가 결합한 컴퓨터와 같다. 이것을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 초음파 진단 기기도 잘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학회 차원에서도 안전한 출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산부인과 영역 내 초음파 진단 기기라는 좁지만 깊은 영역을 탐구하는 학회다. 최근에는 산모와 보호자를 위한 인공지능 챗봇 개발에 나섰다. 산모가 가진 다양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묻고 답할 수있는 플랫폼이다. 교류의 장을 만들면서 의료 취약지역의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해당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주치의의 업무 부담이 줄면서 의료 품질의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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