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대회, 꿈을 키운다”…마루야마 ‘무상’ 골프 ‘혁명’

2025-03-29

일본과 미국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올린 일본 골프의 전설 마루야마 시게키(56)가 주최하는 주니어 골프대회가 지난 25일 사이타마현 란잔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참가비와 골프장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전액 무료로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과거 참가자 중에는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와이 자매(아카에·치사토)와 사이고 마오, 남자부에서는 나카지마 케이타, 히사츠네 료 등 일본 골프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대거 배출됐다. 마루야마는 29일 일본 골프셔플리와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쟁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실제 대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긴장감과 압박 속에서 진정한 실력을 쌓아야 프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인 프로 테스트에서는 긴장감으로 인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루야마는 “평소 라운드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실제 대회에서 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프로를 목표로 하는 주니어들에게는 진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마루야마는 “무료라는 원칙은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자신이 어릴 적 골프장에서 경험한 경제적 어려움과 불편한 시선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마루야마 대회는 돈이 들지 않으니 나가보라’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아이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마음껏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 비용은 마루야마 본인과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가 확보한 후원 기업 지원으로 충당한다. 그는 “우리 대회를 본보기로 삼아 비슷한 취지의 주니어 대회가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루야마는 올해 일본 남자프로골프(JGTO) 투어 출전권인 ‘생애 통산 상금랭킹 25위 이내’ 자격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는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권리를 포기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일본 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마쓰야마 히데키의 동메달 획득을 이끈 그는 “앞으로도 골프계의 후배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루야마는 2001, 2002,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차례씩 우승한 바 있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04년 US오픈 공동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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