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플란트로 '500% 수익률' 약속…경찰, 중국 국적 대표자 수사

2025-03-10

전국적으로 2000여명 피해자…피해액 200억원

공장 견학시켜 주며 믿음 사…중국으로 도주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임플란트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로 2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라남도경찰청은 지난달부터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사 대표와 그 일당을 수사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명 정도의 피해자가 모여 있다. 피해자들이 자체적으로 합산한 바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A사 대표는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임플란트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 대비 4~5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매일 0.2%의 수익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A사는 이렇게 투자금을 받은 후 지난해 5월부터 출금을 중단해 투자자들의 돈을 편취했다고 한다.

A사 대표는 중국 지사와 공장을 견학시켜 주며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들은 회사가 자체 제작한 전산 시스템을 통해 지정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 따르면 A사는 법인 설립조차 돼 있지 않았다. 회사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전산시스템뿐이었지만 이마저도 지금은 닫혀버린 상태다.

현재 대표가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수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표는 자금을 구해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표는 처음에 한국·중국 국적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추후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우 한국으로 소환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에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사기 범죄가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피해자는 "다른 사기 피해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을 때, 사기범들이 인도나 필리핀에서 한바탕 하고 온 후 설거짓거리로 한국에 들른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큰 규모로 투자하다 보니 쉽게 생각하고 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나라 사법체계가 강화돼서 '사기 치기 어려운 나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이상의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hello@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