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노리는 중국, '3항모 시대' 연다…"푸젠함 공식 취역"

2025-11-07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공식 취역했다. 중국이 ‘항모 3대 시대’를 열며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넘어 태평양까지 군사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오후 하이난(海南) 싼야(三亞)에서 열린 푸젠함 인도식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푸젠함에 승선해 직접 시찰하고 전자기 캐터펠트 방식 사출 버튼도 눌렀다.

시 주석은 이날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전문 기술과 전투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 푸젠함의 전투 효율성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2000명이 넘는 해군 및 항공모함 건조 부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장은 시 주석이 건넨 인민해방군기인 '8·1군기'를 직접 받았다. 이 자리에는 중국 권력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장궈칭(張國淸) 국무원 부총리도 참석했다. 최근 임명된 장성민(張升民) 신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행사 진행을 맡았다.

취역식이 열린 싼야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해군에 인도된 곳이다. 시 주석은 당시 옛 청나라 북양함대 창립일에 맞춰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산둥함은 푸젠함 취역식에도 함께 정박했다.

8만t급인 푸젠함이 취역해 항공모함 3척을 모두 전력화하면 중국 해군력 강화의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푸젠함 훈련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중앙방송(CC-TV)은 푸젠함이 전자석 방식의 함재기 출격장치를 시험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최후의 난관을 돌파하는 시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9월에도 J-35 스텔스 전투기와 주력 함재기 J-15T 등이 푸젠함에서 이착륙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푸젠함 공식 취역 이후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군사적 긴장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항모 3척을 앞세운 중국이 제2도련선을 넘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섬을 이은 사슬을 뜻하는 '도련(島鏈)'은 냉전 당시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해 설정한 개념이다. 필리핀-대만-오키나와를 잇는 제1도련, 괌-사이판을 잇는 제2도련, 하와이-남태평양을 잇는 제3도련으로 구분된다. 지난 6월엔 랴오닝함이 2016년 12월 제1도련선을 돌파한 지 9년 만에 제2도련선을 넘을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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