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의 지주회사 (주)LS 지분율을 높이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던 호반그룹이 최근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을, LS그룹은 LS전선을 핵심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의 지분 매입을 경영권 분쟁을 염두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주)LS 주가가 한동안 크게 올랐는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호반그룹은 수백 억 원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호반그룹은 최근 10년 동안 금호산업·대우건설 등 다수 기업 인수전에 참여하며 지분을 매입해 차익을 실현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4%대 (주)LS 지분 일부를 최근 처분했다. 대량 1% 안팎의 물량을 매각해 호반의 (주)LS 지분율은 3%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의 (주)LS 보유 지분이 공시 대상에서 벗어난 5% 미만인 만큼 정확한 매도 물량과 시점은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도 시점을 10월 말~11월 초로 본다. 한국거래소 통계에서는 지난달 27일~이달 5일까지 ‘기타법인’이 시가 2000억 원을 웃도는 (주)LS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호반그룹은 이번 지분 매도로 수백 억 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LS 주가는 호반그룹의 지분 매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올 3월 10만 원대 초반이었지만 최근 지분 매도가 이뤄진 시기에는 20만 원 선을 돌파했다.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전선이 LS그룹 내 LS전선과 소송전을 벌였고 호반그룹이 과거 다수 기업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했다. 경영권 분쟁이 실제로 일어나면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확보가 중요해져 보통 관련 가능성 제기만으로도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

호반그룹은 과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다수 기업의 인수전에 참여한 뒤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냈다. 2015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뒤 무산된 금호산업 인수전이 대표 사례다. 호반건설은 2014년 11월 매수한 금호산업 주식 6.16%를 인수 무산 후인 2015년 2월 전량 매각해 약 300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현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8.46%를 가지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PEF)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인 뒤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였다.
호반그룹은 (주)LS 지분 획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어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분 매입·매도 배경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호반그룹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흘려 차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투자했다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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