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침묵 속… 다혜씨 “그 돌, 누가 던졌나”

2024-09-01

넷플릭스 드라마 구절 인용

SNS에 “왜 하필 내가 맞았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가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주거지 압수수색 이튿날 자신의 SNS에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라는 글을 썼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특별하게 말씀을 주시진 않았지만 그 마음을 헤아려 보건대 대단히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누구보다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고, 재임 기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충실히 했음에도 검찰이 망신주기 모욕주기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도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꾼다면 전 정부 대통령과 뭐가 다르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혜씨는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구절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그는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했다. 이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Frog(개구리)’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는 속담에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다혜씨는 글과 함께 돌에 맞아 깨진 듯한 유리 창문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검찰 수사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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