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만든 AI 회사, 대기 오염 논란

2025-05-08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 데이터센터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퍼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멤피스는) 천식으로 응급실에 오는 사람이 테네시주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대기오염 물질이 천식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식을 일으키는 대기오염 물질의 발원지로 왜 xAI가 지목되고 있을까?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x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메탄 가스터빈 발전기는 35대 중 단 한 대도 오염 물질 저감 장치를 장착하지 않았다. 매체는 남부환경법센터(SELC)의 계산을 인용, 발전기에서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이 매년 약 1200~2000톤 배출된다고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xAI가 미 대기청정법(CAA)에 명시한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대기청정법에 따르면 공장처럼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은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오염 물질 배출량을 정기적으로 보고할 의무가 있다.

xAI 환경 컨설턴트 섀넌 린은 “가스터빈 발전기는 임시 장비이므로 허가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그의 말대로 대기청정법에서는 고정식 가스터빈 발전기를 가동하기 전에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xAI가 사용하는 이동식 가스터빈 발전기는 365일 이상 같은 자리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허가가 필요 없다.

이에 SELC 관계자는 “xAI가 사용하는 이동식 발전기는 발전량이 크기 때문에 고정식 발전기처럼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xAI가 사용하는 이동식 발전기는 모두 합쳐 일반 가정 28만가구의 사용량에 준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지난 2월 공개한 AI 챗봇 ‘그록(Grok)-3’을 운영하는 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임시 발전기를 구비한 것으로 보인다.

xAI는 지난 1월 발전기 15대의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섀넌 린은 “승인될 경우 현재 사용 중인 발전기 중 7대에 선택적 촉매 환원(SCR) 기반 오염 물질 저감 장치를 달고, 마찬가지로 저감 장치를 부착한 발전기를 8대 추가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승인 후 이동식 발전기를 곧바로 철수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나머지 발전기는 xAI가 근처에 건설할 변전소 두 곳의 공사 진척도에 따라 순차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대기단속국 전 국장 브루스 버크하이트는 “승인 후 사용하겠다는 발전기 7대에 한해서라도 처음부터 저감 장치를 부착하고 미리 허가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배출하는 오염 물질로 고통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xAI 허가 공청회에서 한 지역 주민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킨다”며 “일부 주민은 천식 환자용 흡입기나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가지고 다닐 정도”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셸비 카운티 지역 보건부에 xAI의 발전기 사용 허가 신청을 반려하고 모든 발전기의 가동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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