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옮겨붙지 않게 집 주변 ‘제로 존’ 만들어야

2025-01-14

5피트 이내 낙엽, 마른가지 청소

지붕이나 외벽 불연성 재질로

물 호스 가장 긴 것으로 교체도

LA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주택 소유주들에게 화재 대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예고된 샌타애나 강풍은 산불 등 화재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어, 소방 당국은 철저한 사전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먼저 가주소방국 공보실 측은 "작은 불씨는 매우 파괴적일 수 있으며 이는 1~2마일가량 떨어진 주택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며 "화재 피해를 막으려면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소방 당국과 보험사 관계자들은 주택 주변에 발화 물질을 제거하고, 최소 5피트 이내를 안전 지대로 만드는 '제로 존(zero zone)' 조성을 권장하고 있다.

가주소방국 측은 ▶지붕을 점토, 금속, 콘크리트 등 불연성 재질로 교체 ▶기와 지붕일 경우 불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틈새 차단 ▶집 주변에 발화 물질을 치우고 낙엽이나 마른 가지 등을 청소 ▶산불 시즌에는 굴뚝과 스토브 배관 배출구 등을 불연성 재질로 차단 ▶집 외벽이 나무 재질일 경우 섬유 시멘트, 벽토 등 특수 처리된 목재로 교체 ▶정원의 물 호스를 주택 내 모든 구역에 닿을 수 있도록 긴 것으로 교체 등을 권고하고 있다.

파머스 보험의 로이 김 에이전트는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 도구를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전 시에도 차고문이 열릴 수 있도록 백업 배터리도 장착하고 불씨가 옮겨붙지 않도록 평소 집 주변의 잔해물도 치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시 가장 위험한 것은 불씨다. 비즈니스·주택안전보험협회 로이 라이트 대표는 지난 11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엄지손가락 크기도 안 되는 불씨라도 이것이 강한 바람을 타게 되면 발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번 LA 대형 산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은 너무나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원의 식물을 토종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토종 식물 품종은 주로 가주가 원산지인 화이트 세이지, 만자니타, 토욘 등 50종에 이른다.

폼LA조경의 캐시 아오야기 대표는 "일반적으로 토종 식물이 비토종 식물보다 뜨거운 열에 더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며 "반면 외래종은 화재 발생 시 금방 타기 때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주 소방국은 웹사이트( readyforwildfire.org/prepare-for-wildfire/hardening-your-home)를 통해 화재나 산불 발생시 주택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지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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