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 시카고의 오랜 역사에서 한국 갤러리의 참여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 협력은 특히 중요하고 의미가 큽니다. 한국 갤러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이번 엑스포에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려 애썼고 공개된 결과는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엑스포 시카고’의 회장 겸 디렉터인 토니 카르만은 24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프닝 연설을 통해 “올해 한국 갤러리들이 좋은 작품과 함께 시카고를 찾았으니 꼭 한 번 들러볼 것”을 짚어주기도 했다. 카르만은 과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며 영향력을 과시했던 ‘아트 시카고’의 부사장으로 10여 년 간 일하다 2012년 새롭게 문을 연 ‘엑스포 시카고’의 회장을 줄곧 맡고 있다. 30여 년 간의 예술 행정 및 경영으로 시카고 아트신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카르만은 한국 갤러리가 전체 부스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된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의 좋은 작품들을 엑스포 시카고의 후원자와 컬렉터, 기관의 학예연구가, 전문가 등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에게 좋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카고의 컬렉터들은 작품 구매에는 신중하지만 호기심이 많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위험 감수자(Risk taker)’들”이라며 “시카고를 넘어 미국 전역의 컬렉터와 큐레이터, 아트 어드바이저 등이 모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갤러리들 역시 새로운 구매자를 찾고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르만은 이번 엑스포의 주요 전시 중 하나로 한국 ‘단색화’를 집중 조명했다는 사실도 짚었다. 그는 “한국 단색화는 전 세계 컬렉터 사이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이 놀라운 움직임을 되돌아보고 특별히 소개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잘 모르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탐구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미국의 심장부인 시카고를 기반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전역의 도시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엑스포 시카고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