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경북·경남 지역에서 축구장 4600개 규모를 태운 산불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소방대원의 인명을 최우선으로 하며 진화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야는 산불 진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한 자산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SNS를 통해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5곳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재민들과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진화대원과 공무원 여러분의 안전을 기도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가용한 자산을 총동원해서 산불을 빨리 진화하고 이재민들을 잘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국가의 모든 재난 대응 역량을 모아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 계신 이재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3.20
여야도 재난 극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당 차원의 장외 집회와 정략적인 정치 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대응 리더십이 절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내일 이변이 없는 한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그 사이에 이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있었던 만큼 진작에 국정안정을 위해 (헌법재판소가) 신속한 선고를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전만권 아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취소했다. 산불 피해가 큰 상황에서 정치적 활동을 뒤로 하고 진화 정도와 추가 지원 필요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2차 준비 기도회에 참석해 예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경남과 경북, 울산 등지에서 산불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다치신 분들도 속히 쾌유하시길 빈다. 민주당도 산불진압과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 투입된 대원들의 안전에 정부와 지자체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한다"며 "산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한 임시주거시설 근처에도 불길이 다가와 재차 주민들이 대피를 했다고 한다. 당국은 주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북·경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기준 산불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모두 산청군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산림 피해는 3286㏊(△경남 산청 1329㏊ △경북 의성 1802㏊ △울산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로 추정된다. 축구장 4600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림청 30대, 경찰청 2대, 소방청 12대, 군 28대, 지자체 29대, 공군 1대 등 102대의 헬기가 투입되는 등 당국은 산불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