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인 캐릭터 두 명이 만나는 이미지. 우주인의 무릎을 움직이게 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특정 요소만 지목해 수정하려면 점에 해당하는 ‘픽셀’부터 일일이 새로 제작해야 해서다. 인공지능(AI)에 대신 작업하라 명령해도, 어디까지 무릎이고 어디부터 정강이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무릎을 인지하더라도 얼마만큼 움직여야 한다고 명령하는 것도 까다롭다. 어도비의 생성 인공지능(AI) ‘파이어플라이’는 이런 페인포인트(문제점)에 주목했다. 무릎을 마우스로 클릭한 채 끌어당기면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AI가 이미지의 맥락과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한 뒤 정밀하게 편집해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야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컨퍼런스 ‘맥스(MAX)’에서 어도비 직원들이 이같은 AI 편집 기술을 시연하자 지켜보던 1만여 명의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복잡한 편집 기술도 파이어플라이의 ‘AI 어시스턴트(조수)’ 를 이용하면 손쉽게 처리 가능해졌다. 측면을 찍은 독사진도 정면으로 회전시켜주고, 카메라 렌즈에 낀 먼지 탓에 생긴 티끌도 찾아 제거해준다. 이들은 지금껏 크리에이터들의 밤샘 작업을 유발한 요인들이었다.
뭐가 달라졌어
어도비는 이미지 생성을 넘어 편집 과정에서 AI를 호출해서 쓸 수 있게 파이어플라이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영상 편집할 때도 프레임 단위까지 편집해 이어준다. 평소 쓰는 말(자연어)로 명령해 사람 목소리와 배경음악을 작곡해 삽입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파이어플라이는 (이미지·영상·음성에 이르는) 크리에이터의 워크플로(작업흐름)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라며 “인간의 창의력을 더 확장시켜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 개선해 어도비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만든 거야
어도비가 이 같은 기능을 추가한 건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관련 광고에 쓰일 이미지·영상 수요가 함께 늘어나자 AI 개발사들은 이미지 생성 AI를 연달아 내놨다. 구글은 지난 8월 생성AI ‘나노 바나나’를 출시했고, 오픈AI는 지난 9월 ‘소라2’를 공개했다. 다만 이 AI들은 이용자 명령에 따라 생성만 가능하고 편집 기능은 없다. 뒤늦게 수정하려 해도 미세 조정이 까다롭다. 특정 요소의 색상, 구도, 질감 등을 바꾸기 위해 명령어(프롬프트)를 순차적으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도비는 픽셀·프레임 단위까지 AI로 편집할 수 있는 쪽으로 개발 방향으로 선택했다. AI가 보급될 수록 편집에 공들인 고품질 콘텐트만 살아남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른 생성 AI보다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파이어플라이에는 AI를 활용한 업스케일링(해상도 개선) 기술이 탑재됐다. 저화질 사진을 최대 4배 이상 고화질로 바꿔준다. 어도비는 저작권 논란이 없는 이미지·영상만 AI에 학습시킨 점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생성AI 후발주자인만큼, 상업적 용도로 쓸 수 있는 디자인 툴을 개발해 추격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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