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어도어가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뉴진스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는 오늘 업무 시간이 끝났는데도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해야 해서 오늘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자리를 마련한 이유를 전했다.
뉴진스에 따르면 어도어는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한시간여 전, 이들의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진스는 “내용은 심각했다. 우리가 제시한 14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또 어도어가 한 행위가 아니라 조치할 수 없다고 했다.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변명뿐이라고 느꼈다. 시간끌기식의 회피하는 답변이 항상 저희를 대하는 태도였다”면서 “이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어도어를 떠나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다. 때문에 우리는 여기 남아 있기엔 시간이 아깝다.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 커질 것 같다. 일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도 전혀 없어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계약된 광고나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한다. 계약을 해지하면 전속 효력이 없으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률상 의문을 제기하자 이와 관련해서는 진행자가 “소송과 관련된 법률상 문제는 빠르게 정리해 추후 공유하겠다”고 수습했다.
앞서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이 수천억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저희가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위약금을 낼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현재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해 지금의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와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표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대표님도 우리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는 하고 싶은 말은 없냐고 묻자 민지는 “그분에겐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떠나게 되면 팀명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혜인은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상표권 문제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다섯 명이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이뤄온 모든 일들이 담긴 이름이기 때문에 그 권리를 온전히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역시 “뉴진스라는 이름을 위해 싸우겠다”며 “뉴진스 네버 다이”라고 외쳤다.
뉴진스의 기자회견이 마무리 된 이후 어도어도 즉각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어도어는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 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어도어는 또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