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 글과 그림으로 상상의 나래···우체국 문화전 성료

2025-10-28

30년 넘게 이어져 온 우체국 문화전이 올해도 성황리에 끝났다. 총 4400여 작품이 출품돼 200여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장을 만들어주고, 이 과정에서 우체국의 역할도 알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은 10월 21일 ‘2025 우체국 문화전’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문화전은 6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됐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4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공모 분야는 어린이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부문으로 나뉘었다. 그림 작품이 3500여건, 글짓기 작품이 900여건 접수됐다.

이중 창의성, 주제 적합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총 20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등 저학년 그림 부분 대상은 ‘내가 만든 우체국 장난감 블럭’(김태율·대구사월초 3)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어린이다운 색감과 자유로운 발상을 자신감 있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초등 고학년 그림 부문 대상은 ‘소망함으로 전하는 남·북 합동 우체국’(오서윤·하백초 4)이 받았다. 남북통일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진솔하게 바라봤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짓기 초등 저학년부 대상을 받은 ‘우체국 삼촌’(김서희·한아람초 1)은 까치, 치타 등 다양한 동물을 통해 집배원의 일과를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초등 고학년 글짓기 대상은 ‘우리 동네 작은 우체국에서 보낸 마음’(한다겸·농서초 5)에, 중·고등학년 글짓기 대상은 ‘우체국에서 부친 한글’(이혜영·명지고 3)에 돌아갔다. 대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명의로 수여됐다.

우체국 문화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글짓기 대회는 올해로 33회, 그림 그리기 대회는 27회째를 맞았다. 우체국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어린이들에게 우체국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창의력을 발휘할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대상 수상작 중에는 청소년의 시선에서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작품이 많았다. 2023년 글짓기 대상작 ‘아빠와 우체국’은 지체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5년째 목발을 짚고 우체국에서 일하는 모습을 다뤘다. 지난해 그림 대상작인 ‘로봇 팔로 배달하는 장애인 우체국 할아버지’는 장애가 있는 집배원이 기술의 도움으로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우체국 문화전 수상작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수상자의 학교와 각 지역 우체국에도 작품집이 배포된다.

박태희 우정인재개발원장은 “많은 관심과 참여로 우체국 문화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며 “우체국이 단순한 우편 서비스의 공간을 넘어 사람과 마음을 잇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