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애플페이 연동 초읽기

2025-12-30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연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한카드는 고객들에게 애플페이 등록을 안내하면서, 서비스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 이후 카드를 등록하면 “방금 등록한 카드를 애플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 아직 실제 애플페이에 등록되는 '카드 추가하기' 버튼은 활성화되지 않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상태다.

신한카드 측은 이를 앱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가 아니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애플페이 연동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에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연초에 애플페이 연동을 공식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오프라인 결제를 독과점하고 있는 삼성페이 점유율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2030세대 절반가량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 합류가 애플페이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단독 제휴 체제에서는 애플페이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한카드와 연동을 시작으로 사용처 확산과 애플페이 결제 이용률 증가가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이미 애플페이 연동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PG사, 부가가치사업자(VAN)와 함께 올해 3월 초를 목표로 애플페이 연동 개발과 내부 테스트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 출시는 미뤄졌다.

그동안 서비스 출시를 하지 못한 배경은 기술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있었다. 금융당국 약관 심사도 마무리됐지만 금융위-금감원 조직 개편 이슈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이 때문에 서비스 개발, 약관을 모두 마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모두 서비스 상용화가 연기됐다.

애플페이가 최근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까지 탑재하면서 연내 도입 기대감이 컸지만, 마지막 문턱은 넘어서지 못해 교통카드 이용에도 난관에 봉착했다.

그럼에도 신한카드가 앱 내에서 애플페이 등록 안내 문구를 노출한 건 서비스 개시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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