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산타클로스로 변장한 남성이 가전제품 매장에서 주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관영 RT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일 러시아 추바시야 공화국 카니시 마을에서 벌어졌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흰 수염과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러시아식 산타인 '데드 모로스'(서리 할아버지) 차림으로 매장에 들어섰다. 매장을 돌아다니던 그는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산타복에 숨겨둔 총을 꺼내 주인을 여러 차례 쏜 뒤 도주했다. 주인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이튿날 아침 용의자를 인근 마을 그의 자택 밖에서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매장 주인이 이 남성에게 갚지 않은 빚이 있었다며 채무 관계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매년 1월 7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홍주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