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더 사람+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 우리 자생 국화를 재배하고, 새로운 품종을 만드느라 밤낮으로 애쓰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지리산골 감국 농부’ 조인환입니다.

사실 우리 자생 국화를 키우고 육종하는 일은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는 일입니다. 저 또한 43여 년 우리 들국화를 찾아내고, 지키고, 키우고, 새로 만드는 데 매진해 왔습니다만 참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인환씨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자생 국화를 배우고 싶다며 제게 찾아왔을 때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우직한 친구는 2년 남짓 제게 와서 배우고, 지리산 자락에 우리 자생 국화밭을 펼쳤습니다. 참 대견합니다. 하지만 짠하고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워낙 시장이 없으며 외로운 길이니까요.

이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우리 국화를 키워내는 농부 조인환의 열정에 중앙일보 더 사람 플러스가 힘이 되어 주면 어떨까요?
국야농원 이재경 드림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 자락 얕은 구릉에 올라서자
자생국화 전문농원 ‘지리산골감국농부’라는 입간판이 나타났다.

그 아래
비닐하우스 네 동과
노지 여기저기 세 곳에 자생 국화(들국화)가 그득했다.

새하얗거나,
샛노랗거나,
새빨갛거나 한 데다
꽃잎이 크고 작고,
꽃대가 길고 짧고,
잎이 넓고 가는
온갖 꽃들이 한데 어울렸으니
이른바 꽃 천지였다.

다 다른 듯하지만,
바로 우리 들녘에 피는 들국화였다.
이리도 곱건만,
조인환씨를 추천한 국야농원 이재경 대표는
왜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는 일이라고 했을까?
그리고
대체 왜
조인환씨는 그 불확실한 미래에 뛰어들었을까?
그가 들려준 답은 현실 너머에 핀 들국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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