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0년물 5bp대 상승 이후 축소
당국 시장 대응에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국고채 금리가 4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장 초반보다 줄었다. 간밤 계엄령 사태 여파로 장초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5bp대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좁히며, 오후들어 가격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592%를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3bp 넘게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인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2.728%로 1.5bp 상승했다. 5년물 0.3bp 오르며 연 2.609%에 거래 중이고 20년물은 연 2.645%로 0.3b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로 시장 전반전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당국의 시장 대응 방안이 빠르게 발표된 데다 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중·단기물은 장 초 대비 금리 상승폭을 줄였다.
최상목 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정부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어느정도 있지만 계엄해제도 발표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나타냈다.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5300계약, 10년 만기는 200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3년 만기는 개장 직후에 순매도였다가 순매수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에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한은은 금융 기관 등으로부터 정례적으로 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 이번 조치의 경우 계엄 선포·해제 등으로 불안정한 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비정례 RP 매입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오전 중 3000계약씩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다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에 미칠 여파에 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