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종료 수순...유아동 대상 LGU+ 키즈토피아만 살아남아
통신업계, 돈안되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수익성 낮은 사업 접고 AI 사업 올인할 듯
SKT·KT 국내 이동통신사가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잇따라 접고 있다. 앞서 KT가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한데 이어 SK텔레콤 역시 출시 4년만에 '이프랜드'(ifland)‘ 서비스를 종료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유아동 대상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는 정상 서비스 중이지만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던 기업용 메타버스 ‘메타슬랩’ 출시 일정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이같은 이통사들의 메타버스 사업 부진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서비스 출범 당시 이미 대중성 있는 SNS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이 어떻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여럿 있어 왔다. 어찌보면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틀리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향후 통신업계는 메타버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AI사업에 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3월 31일까지 이프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프랜드 시스템 내 이용자가 구매한 스톤 및 유료 재화는 환불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환불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AI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축적해 온 메타버스 역량을 AI와 융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지니버스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로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올해 8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이었던 지니버스, 메타라운지 모두 정식 서비스 형태가 아닌 시범 운영인 ‘오픈 베타 서비스’ 운영 형태였다. 그럼에도 일찍이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는 자체 내에서 서비스 기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미래 수익성도 그리 밝지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출시한 LG유플러스의 ‘키즈토피아’는 앞선 SKT·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들과 다르게 ‘유아동’으로 고객층을 한정하고 ‘교육용’ 플랫폼 서비스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유아동 연령대가 메타버스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진입장벽이 낮고 ‘교육’이라는 확실한 이용 목적이 있다는 점이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키즈토피아의 국내외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 내 AI ‘익시(ixi)’ 적용 및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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