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난 민주당 지지자, 文도 직접 뽑았다"…'정치색 강요' 해명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직원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난 원래부터 민주당 지지자였다"며 입장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2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접 뽑았다. 2020년 당시 부동산 정책에 실망해서 한 말이 이렇게 왜곡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내 지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꾸준히 지지해왔다. 탄핵 집회에도 참여했고, 시위대에 물품을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사적인 카톡으로 대체 무슨 프레이밍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전 대표는 지난겨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집회 참석자들에게 빵과 김밥 등을 후원한 내용을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하늘색 배경 앞에서 청셔츠를 입고 파란 가방을 든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법정에서 하이브가 쟁점과 관련 없는 정치적 프레임을 걸려고 했다"며 "제가 반박을 하고 싶었는데, 재판장님께서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제지하셔서 존중하는 의미로 말씀을 안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인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특정 정치관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이브 측은 지난해 직장인 커뮤니티에 한 직원이 "의아하겠지만 ㅎㅈ님은 선거 전에 직원들 불러서 '민주당 찍지 말라'고 함. 선거 후 '민주당 찍었다'는 애들 있으면 불러서 갈굼. 처음에 농담인 줄 알았다가 세 시간씩 혼나고 나면 내가 회사에 입사한 게 맞는지 경악스러움"이라고 올린 게시글을 증거 자료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12월 민 전 대표가 한 직원에게 "너 민주당 왜 뽑았어", "뽑을 당이 없으면 투표하지 말아야지. 나처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