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나 윤석열이야” 그날 저녁 대형사고 터졌다 [실록 윤석열 시대]

2025-11-27

제22회 尹, 언제부터 ‘별의 순간’ 꿈꿨나③

한 시간 가까이 당시 추미애가 정말 미친 듯이 법무부 장관 권한을 남용하면서 날뛰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울분도 토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있는데, 제 귀에 자꾸 ‘우우우웅~’ 하는 기계음이 울려요. 저는 이것이 틀림없이 도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이 전화는 도청이 되는 것 같으니까 다른 전화기로 통화하든지, 다음에 통화하자’라고 했더니 윤 총장이 ‘아유, 들으려면 다 들으라고 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도청하는 사람에게 들으라고 경고하는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비상계엄 이후까지 그를 지원했던 석동현 변호사의 저서「반드시 윤석열」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윤석열의 반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정권과 윤석열이 갈라서게 된 출발점은 역시 조국 수사였다.

지금 검찰의 중립을 흔들겠다는 거야?

2019년 9월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격노했다. 대검 회의에 모인 참모들 앞에서였다.

그날 그는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당일 열린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이임식이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검찰을 대표해 이임식에 참석한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에게 김오수 당시 법무부 차관이 다가섰다. 그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 총장과 대검 반부패 지휘라인을 배제한 특별수사단을 꾸려 조 장관 일가 수사를 맡기는 게 어떻겠냐”며 같은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한다.

훗날 김오수가 “윤 총장 배제 발언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긴 했지만, 큰 틀에서 저런 형태의 제안이 있었다는 게 법무·검찰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증언이다.

법무부 "윤석열 배제 조국 수사팀" 제안, 격노한 尹

윤석열이 뒤집어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국 일가 수사를 두고 정권과 검찰이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티끌만 한 오해도 전면전을 부를 ‘트리거’가 될 수 있는 판에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그건 윤석열의 검찰 지휘권을 무력화하자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 제안이 복수의 법무부 간부 입에서 동시에 나왔다는 건 윗선과의 조율 가능성까지 의심할 정황이었다.

게다가 그날은 박상기의 이임일이었을 뿐 아니라 조국의 장관 취임일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과의 독대 자리에서 내비쳤던 조국 퇴진 뉘앙스를 뒤집고 그의 임명을 강행했다. 윤석열로서는 격노할 만한 사정이 연이어 중첩됐던 셈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대검 간부 A의 설명이다.

그랬던 윤석열을 참모들이 진정시켰다. 확전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미 대통령이 조국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데다, 특별수사팀 제안도 단박에 거절한 뒤였다. 후속 상황 없이 검찰이 섣불리 나선다면 정권과의 일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조처였다. 윤석열도 그 자리에서는 참모들의 의견을 새겨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일이 벌어졌다. 현안 보고를 위해 총장 집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한 참모에게 윤석열의 통화음이 들려왔다. 본의 아니게 그걸 엿듣던 그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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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나 윤석열이야”…그날 저녁 대형사고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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