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시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다이아몬드백스 내야수 케텔 마르테를 향해 모친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관중이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서 영구 퇴출됐다. CNN은 26일 징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은 7회초 마르테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발생했다. 22세 한 팬이 마르테 어머니를 향한 모욕적 발언을 했고, 이에 마르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마르테의 어머니는 201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기 직후 애리조나 구단 토리 로불로 감독과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는 마르테를 위로했다. 로불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순간이었다”며 “팬들이 때때로 도를 넘는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로불로 감독은 이어 “나는 내 선수들을 사랑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며 감정이 있다. 아파하는 그를 지켜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어머니의 사망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했다는 사실만 확인된다.
마르테는 해당 발언 직후 인터뷰를 거부했다. 화이트삭스 구단 측은 해당 팬을 즉각 퇴장시켰고, 시카고 홈구장인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화이트삭스 구단의 신속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국 언론들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출입금지 처분을 30개 전 구장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르테는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이틀 연속 화이트삭스를 꺾었다. 로불로 감독은 마르테에게 “나는 널 사랑하고, 우리는 함께하며, 너는 혼자가 아니다. 어떤 말이 오갔든, 그 관중은 멍청한 짓을 했고, 네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페르도모는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너무 화가 났다”며 “그 팬은 다시는 경기에 출입하지 못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재차 열린 경기에서 마르테가 타석에 들어서자 레이트 필드 관중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구장 전광판에는 “야구는 가족이다.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케텔 마르테를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