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잘못된 위선의 권력과 이에 편승한 언론에 던지는 메세지”

2026-01-01

 전국단위로 응모했던 때에 비하여 공모작품 수는 줄었지만 3년 차가 되는 금년도 소설 부문 응모 작품 수가 전과 별반 차이 없이 회복되었다. 이것은 당선 가능성의 폭이 도내 문학도들에게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설작가 지망생의 경우 작품 수준 또한 전과 같지 않게 현격히 높아진 것은 당선 가능성의 조건이 완화된 만큼의 노력이 뒤따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년도 소설 부문 당선 가능한 작품은 접수번호 8번 「승재 이야기」와 접수번호 13번 「정론직필(正論直筆)」로 귀결되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이란 언론인이나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혀있는 것으로 바른 논리를 곧게 쓴다는 의미로 바른 주장과 의견을 펼치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기록하여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승재 이야기」는 세련된 문장, 그리고 표현어법과 서사 또한 잔잔하게 이끌어 귀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불우한 가정의 가출 소년(승재)이 성장하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것으로 새엄마를 맞이한 어린 승재의 갈등과 탁월한 심리묘사. 끝까지 읽도록 문장을 이끌어 간 점, 전체적으로 평할 때 기성작가의 소설집 대표작으로 나올 법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재 이야기」의 작품 이미지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비온 뒤 운무처럼 남아있을 무렵, 이를 능가하는 강한 임펙트(impact)를 던진 13번 응모작품 「정론직필(正論直筆)」은 또 다른 놀람을 가져다주었다. 소설은 있을법한 사건이나 작금의 정세를 반영하는 꾸며진 내용이 아닌, 작가가 시사적, 시각적 임펙트의 실제 경험에 의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의 내면을 명칭을 바꿔 소설화한 고발 소설이기도 한 것이어서 작가의 전직을 가늠해 볼 정도였다. 소설의 구조와 배경을 보면, 

  왜곡된 진실과 억울한 피해자 조명, 권력의 폭력성으로 무너져 가는 개인의 삶, 침묵에 편승한 기자를 쓰레기에 비유한 기레기 현상의 고발. 그리고 00 검찰총장 구속. 00 저축은행 비자금 사건과 공중 분해된 00 저축은행, 

  등의 실상들을 작가는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그대로 소설화했다. 기자는 고민한다. 승진을 위한 기사의 왜곡이냐. 정론직필(正論直筆)이냐, 기자는 진실을 취재하는 기자가 아니라 부지불식간 권력에 협조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본 응모작은 잘못된 위선의 권력과 이에 편승한 언론에 던지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심사위원 = 김한창(소설가, 문학평론가, 몽골울란바타르대학 종신객원교수, 한국교수작가회편집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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