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후 취재진 앞에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습관성 발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김 여사의) 발언은 약간 습관성인 것 같다”며, “(김 여사가) 지난번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낼 때도 똑같은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자는 지난해 1월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 간 갈등이 촉발됐을 때 김 여사가 “당이 원한다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다.
김 여사는 한 비대위원장에게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윤 전 대통령이) 내심 전화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한 번만 브이(V·윤 전 대통령)랑 통화하거나 만나는 건 어떠냐"고 보낸 뒤 이어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 문장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여러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표현을 "실제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겠느냐, 그러니 그 표현은 그냥 상습적·습관적으로 쓰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의 출석이 현직 대통령 부부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든 그의 부인이든 잘못하면 책임을 지게 된다는 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에게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