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상동21세기치과의원 최희수 원장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은퇴자금 마련법,
치과의사 바쁜지 누구보다 잘 알아 쉽게 풀어썼다”
대한민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 차지한 초고령사회 진입 원년이다. 치과계 역시 치과의사 3만여 명중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 본격적인 은퇴후 미래 설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최근 본지에 덴탈아리랑 ‘긴급진단-치과의사 월천 은퇴자금 준비하기 10회’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최희수 원장을 만나 그가 말하고 싶었던 우리시대의 치과의사 은퇴전략을 고민하고 공유하게 된 계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올 초 출간한 [치과노무, 세무관리 경영지침서] 집필 계기와 근황은?
치과원장이 단순히 진료만 잘 하면 되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업시장에 뛰어들고나서야 나 자신이 경영에 대하여 너무 무지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노무와 세무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어려웠다. 용어도 낮설고 설명 내용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웠다. 관련 지식이 전무했던 이과생이 갑자기 문과의 공부를 하려니 쉽지가 않았던 것. 그래서 가능하면 치과의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간했다.
노무사나 세무사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셜명한 것을 치과의사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자 했다. 주변에서는 필요한 지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된 책이 나왔다며 반겨주시고 있지만 익숙한 임상도서도 아니고 막상 읽어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없지않아 아직 반응은 뜨거운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개업의라면 옆에 두고 수시로 참조해봐야하는 족보 같은 서적임을 자신한다.
Q ‘치과의사 월천 은퇴자금 준비하기 시리즈’를 구상하게 된 계기와 공유하고 싶은 사항은?
저도 어느듯 50대가 되었다. 최근에는 건강이 안좋아져 과거처럼 진료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하면서 은퇴자금을 생각하게 되었다.
연금을 얼마나 만들 수 있을지 공부하면서 깨달은건 연금 등 관련된 것들에 아는 것이 없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이를 주변에 알려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제가 먼저 알게된 내용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덴탈아리랑에 칼럼을 제안하게 됐다.
고소득자인 치과원장은 은퇴에 대해 막연하게 별 준비 없이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분들이나 연세가 드신 분들이나 모두 언젠가는 은퇴한다. 연금은 은퇴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다.
10회의 시리즈를 모두 잘 읽어 보면 도움이 되실거라 자신한다.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 강연도마련할 예정이다. 자산(부동산, 목돈)이 많은 부모보다는 연금부자 부모가 더 환영 받을 수 있다. 오래 살아야 연금도 끊임없이 받으니 얼마도 좋은가? 저와 함께 미래에 연금 부자가 되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Q 치과는 절대 다수가 10인 미만의 자영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성공적인 치과경영 전략은?
치과,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 자식은 치과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은 할 만하기 때문이 아닐까?
저 자신도 2004년 개업 이후 계속 성장해왔다. 남들은 힘들다고 하였지만 단 한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고 두 자리수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영원하지는 않았다.
작년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진료시간을 조금 줄였더니 처음에는 큰 영향이 없는 듯했으나 몇 개월 지나니 바로 매출 저하를 보였다. 정말 힘든 한해였고 지금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버티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성장도 좋지만 현상유지나 최소한의 매출저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2024년)의 물가상승률이 5.1%다. 직원들의 인건비는 몇 년 사이에 두자리수의 실향조정이 있었고, 금값은 너무 비현실적이며, 여기에 정치는 우리를 더 옥죄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때 미루었던 개업이 늘면서 주변에 치과는 하루가 멀게 생겨나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다 저수가의 경쟁에 몸을 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 자신도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터라 과거에 받았던 임플란트 수가는 이제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다. ‘이렇게 받느니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라고 말하던 그 수가를 내가 이제 받고 있으니 말이다. 성공은 아직 잘 모르겠고 ‘버텨보십시다!’라고 외치고 싶다.
Q 개원가 저수가 현상에 대한 조언과 공유하고 싶은 메시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제 저수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주변 치과의 수가를 잘 살펴보고 우리 병원의 수가를 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치과의사로의 최소한의 품위와 의무는 지키자는 것이다. 저수가로 짧은 기간 진료하고 치과를 매도 후 이전하거나 주변 치과의 원장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저수가로 지역 치과계를 혼란스럽게 하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인생은 정말 길고도 짧다. 동문회의 연락도 받지 않고 나홀로 잘 나가면 된다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돈은 버는 것 보다 쓰는게 중요하다. 많이 버는 것보다 아껴쓰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아직도 번 돈이 여러분 돈이라고 생각하는가?
Q 향후 목표와 계획은?
당장은 진료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은 불황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강회복에 더욱 노력해야하기에 예전처럼 주말마다 강의 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오프라인 강연을 해보고 싶다. 요즘은 온라인 강의가 대세인 것 같지만, 강연은 대중을 보면서 하는게 제맛이다.
현재 덴탈아리랑을 통한 ‘치과의사 월천 은퇴자금 준비하기' 시리즈가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