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수비의 전설 서효원, 마지막 태극마크를 걸고 도하 무대에 선다

2025-05-15

단식 8강 이상의 기록에 도전… 후배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약속

한국 여자탁구의 맏언니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 태극마크를 단 마지막 경기를 위해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 자리를 지켜온 서효원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 나이와 부상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효원은 대표팀의 독보적인 수비 전문 선수다. 김경아, 박미영의 뒤를 잇는 수비수로 활약하며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는 커트 플레이와 기회를 살린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국내외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렸다.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에 데뷔한 이후 국내 종합선수권 단식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년, 2018년, 2023년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은 아쉽게 놓쳤다.

서효원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21년 휴스턴 대회의 8강 진출이다. 하지만 세계 1위 쑨잉사(중국)에게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16강에 오르는 등 꾸준한 기록을 세웠다.

세계랭킹 27위 서효원은 이번 도하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호주의 신예 콘스탄티나 시코기오스를 상대한다. 이후 32강에서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계 20위)와의 대결이 예상된다. 서효원은 이 경기를 첫 번째 고비로 꼽으며 반드시 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출국에 앞서 “이번이 마지막 세계선수권이라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할 생각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던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와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2021년 휴스턴 대회를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떠올렸다. 지난해부터 은퇴를 고민해 온 그는 이번 도하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그는 끝까지 흔들림 없는 도전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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