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두 팀의 감독대행 2명 …두산과 키움이 펼칠 그들만의 레이스

2025-07-17

17일 후반기를 맞은 KBO리그에선 두 구단이 감독 대행 체제로 마지막 레이스를 벌인다.

지난 6월2일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6월부터 조성환 QC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돌입한 지난 14일에는 키움이 홍원기 전 감독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2군 선수단을 이끌었던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았다.

두산과 키움은 전반기를 각각 9, 10위로 마쳤다. 두산은 5위에 8.5경기차 떨어져 있다. 5강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6위부터 8위에 자리하고 있는 SSG, NC, 삼성 등보다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또 전반기를 승률 0.307로 마친 키움은 5위와의 격차가 19경기로 가을야구와는 무관한 위치에 있다.

감독 대행 체제로 접어든 두 팀은 그들만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후반기 감독대행들이 펼칠 리더십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남은 시즌 동안의 결과에 따라 이들 감독 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999년 롯데에 입단해 2014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롯데의 전력 분석,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야구계에 머물러 있다가 2017년 11월부터 두산에서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끌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는 한화로 팀을 옮겨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 한화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운 조 대행은 2023시즌부터는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이승엽 전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이렇게 지도자 경력을 쌓던 조 대행은 올시즌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조 대행은 이미 자신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 “‘허슬두’의 색깔을 살리겠다”라고 다짐한 조 대행은 첫날부터 주전급 선수들인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2022년 입단한 김동준이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고 ‘1라운더’ 고졸 신인 박준순이 내야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서 팀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2군 구장이 있는 이천을 방문해 시범경기 타율 1위였던 오명진을 직접 차에 태워 데려왔다. 외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만루에서 성적이 저조하자 “가족들과 쇼핑몰 간다는 생각으로 나가라”며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두산은 올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마칠 계획이라고 이미 밝혔다. 조 대행의 지도로 두산이 끈기 있는 야구를 펼치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힌다면 정식 감독이 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도 최하위로 처진 팀의 분위기를 바꿔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현대 소속으로 1군에서 뛴 통산 경기가 5경기에 불과했던 설종진 대행은 2001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권유로 구단 매니저로 프런트 업무를 시작한 설 대행은 히어로즈에서도 프런트로 근무를 했다.

2017시즌부터 히어로즈 3군 투수 코치로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설 대행은 2020시즌부터 올시즌까지 퓨처스팀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홍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1군 감독의 지휘봉을 잡았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안우진이 입대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했다. 상위 라운드 선수들을 수집해 올시즌까지 리빌딩 과정을 거친 뒤 다음 시즌부터 가을야구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게 키움의 계획이었다.

설 대행은 키움이 다음 시즌부터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후반기 동안 팀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스몰볼’을 강조하고 9월 중순 소집 해제 예정인 안우진의 기용 계획도 이미 공개했다.

키움은 그동안 화려한 이력을 가진 지도자보다는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감독으로 기용해왔다. 설 대행이 다음 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설 대행은 “분위기를 쇄신하는 게 먼저다. 저는 이 팀에 오래 있었다. 선수들에게 창피하게만 지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했다. 제가 (감독 후보로) 평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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