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좋아요’ 누른 中로봇개...2m 뛰어오르고, 성인 태워

2024-12-27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이 거친 산 비탈길을 통과하고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는다. 물건은 물론 사람까지 싣고 빠른 속도로 달린다.

이는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宇树科技)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로봇개 'B2-W'의 시연 영상 속 장면이다. 영상에서 B2-W는 산에 오르거나 물을 건너고 제자리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회전하는 등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B2-W 시연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로봇 기술 진화를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B2-W의 성능만 봐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로봇개는 바퀴가 달린 네 개의 다리로 안정성을 유지한다. 2.8m 높이 벽에서 뛰어내려도 충격을 흡수해 곧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최대속도는 시속 21km에 달한다. 제자리에서 2m 가까이 뛰어오르거나 성인 남성을 태운 채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수도 있다.

또 최대 하중은 120㎏ 정도로, 5시간 이상 움직일 수 있고 적재물 40㎏을 얹은 채 50㎞ 거리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업체는 “현재까지 출시된 4족 로봇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B2-W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과 민첩한 이동성을 지닌 4족 로봇으로 인해 물류 및 운송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환경에서 상품을 운송하면서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노동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전 등 다른 분야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사방 360도 관측이 가능한 4D 레이저 레이더를 추가해 정밀 탐사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사고 현장이나 지하 탐사 등에도 투입할 수 있다.

로봇개로 대표되는 4족 로봇은 이미 산업용과 군사 목적으로 속속 배치되고 있다. 산둥성의 유명 관광지인 타이산(泰山)에선 로봇개를 활용해 해마다 2만t 넘게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중국 인민해방군이 캄보디아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에서 원격 제어 자동소총을 장착한 로봇개를 공개하기도 했다.

로봇개의 관절 작동 모터 기술과 AI 기술은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시장은 올해 21억5800만 위안(약 4340억원) 정도인데, 해마다 평균 60%씩 커지며 2030년엔 380억 위안(약 7조643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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