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참사 유족들 진상규명 촉구···“진실한 대안 없이 장례 못치러”

2024-06-30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 화재 사고 유족들이 30일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추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 23명 중 19명(중국인 16명·한국인 2명·라오스인 1명)의 유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족,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유족들은 “제대로 사죄하고 책임을 져라” “진상조사를 통해 희생자 죽음의 이유를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유족들은 가장 먼저 회사 측의 대응에 울분을 토했다. 이번 화재로 26살 된 딸을 잃었다는 이순희씨는 “시집도 못 간 딸이었다”며 “회사는 교육도 잘됐다는데 그럼 우리 딸은 왜 죽었느냐”며 흐느꼈다.

유족이면서 동시에 아리셀에서 일했던 노동자였던 A씨는 “제품들을 출구 쪽에 다 올려놓고 일을 했다”면서 “다 막혀 있으니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전교육 같은 걸 받지 않았다.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일만 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진상조사 정보 제공’, ‘유가족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일일 단위 진상조사 진행 상황 공유’, ‘진상규명 조사에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참여’, ‘사측의 희생자 대책안 마련’ 등 8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김태윤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번 참사는 관리·감독 기관인 고용노동부, 화성시, 경기도에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유족에게 필요한 재정적, 행정적인 지원 대책을 제시하고 협의하길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리셀 대표가 지난번에 유족 대기실에 찾아와 사과하는 척하는 액션만 취하고 간 뒤 일체 연락이 없었다”며 “아리셀 대표가 직접 진실한 대안에 대해 논의할 테이블을 만들기 전까지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를 치를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협의회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오후 7시 화성시청 앞에서 시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추모의 벽’도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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