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자리 감소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국내 주요 AI기업은 올해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직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난 AI 스타트업은 물론, 직원 100명 이상 중소기업 규모 몇몇 AI기업도 올해만 20~30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전자신문 조사에 따르면 자체 검색엔진 기반 AI 에이전트 기업 라이너의 현재 직원 수는 작년 대비 두 배 늘어나며 70여명을 기록했다.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기업 제논 역시 지난해 50여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플랫폼 기업 래블업은 지난해 말 30여명에서 올해 50여명으로 직원을 확대했다. AI 모델 '솔라' 개발사 업스테이지 직원은 현재 160여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여명 늘어났다. AI 데이터·신뢰성 검증 전문기업 셀렉트스타도 12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약 30명 증가했다.
일부 AI 상장사 채용도 확대됐다. 4분기 상장 대박을 터뜨린 AI 최적화·경량화 전문기업 노타, AI 휴먼 등 AI 서비스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작년 말 대비 20명 이상 더 채용했다. 피지컬 AI 전문기업 마음AI와 AI 전문기업 솔트룩스 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한 자릿 수 상승했다.
또 AI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는 지속적인 분기 흑자와 국내외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만 정규직 직원을 30명 이상 늘려 직원 수 160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AI기업 직원 증가는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AI 월드모델 등 발빠른 AI 기술 발전과 서비스 확대 대응 등을 위해 개발자·엔지니어 등 채용을 지속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은 관련 채용도 병행했다.
이들 AI기업은 물론, 버티컬 AI 기업 마키나락스와 AI 챗봇 서비스 기업 스캐터랩과 같이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와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도 새해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키나락스는 현재 개발 등 20개 직군이 열려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오픈AI로 대표되는 글로벌 AI 스타트업 역시 거점과 채용을 확대한다. 오픈AI 세계 임직원은 4000여명 규모로 한국 등 해외지사 확대와 함께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오픈AI 대항마를 자처하는 앤트로픽과 영국 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 등도 마찬가지다.
최윤석 가트너 시니어 파트너는 “AI가 직원을 대체한다는 관측이 많지만 가트너가 세계 240개 기업·기관의 채용·해고 관련 23만건 내용을 분석한 결과,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업무는 1%도 안됐다”며 “아마존·세일즈포스 등 빅테크는 AI 기반 성장을 위해 계속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