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할게”···눈물 속 치러진 ‘희생자 49재’

2025-02-1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고 작별을 고하는 49재 합동위령제가 15일 거행됐다. 유가족들은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안전 사회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9재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위령제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위령제는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엄숙하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된 위령제는 무대 스크린에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에 보내는 글귀가 띄워지자 이내 슬픔으로 뒤바뀌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오열하거나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 앉은 가족을 부둥켜 않거나 다독이며 슬픔을 억누르는 이들도 많았다.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유가족들은 12월 29일 그날의 아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이들의 소중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저한 조사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무엇이 잘못됐고 바뀌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때까지 유가족의 편에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위령제 이후 공항에 머물며 사고 원인 등 향후 절차를 논의했다. 또 일부는 광주 무각사 지장전에서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49재 봉행에 참여해 희생자를 기리고 안전 사회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인근 방위각 시설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참사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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