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방문 후 입국 하루만에 사고
일하던 식당·학교서 '성실한 학생'
최근 창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여성이 홀로 타지 생활을 하고 있던 베트남 국적의 유학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대 A씨는 지난 14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A씨는 국립창원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생으로 방학 기간 동안 모국인 베트남에서 머물다가 화재 발생 하루전인 지난 13일 국내로 입국했다.
이날 입국하자마자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창원의 한 식당으로 바로 출근했고,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퇴근했다. 이후 다음 날, 거주하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며 A씨는 세상을 떠나게 됐다.
A씨는 자신이 일하던 식당과 학교에서도 '성실한 유학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긍정적인 평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일했던 한 동료 B씨는 "늘 궂은 일을 맡아하며 식당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던 근면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최근 부모님을 뵈러 모국에 갔다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 14일 오전 2시 25분께 단독주택 1층 바깥채 출입문 부근에서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를 뒤덮었다.
집주인 등이 외부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했으나 출입문 내부에서 불이 크게 일었고, A씨는 결국 탈출하지 못했다.
경찰은 출입문 내부에 있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현재 A씨 시신은 창원 한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베트남에 있는 유족들에게 사망 사실이 통보됐다.
창원시는 A씨가 시민 안전 보험 적용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주변 지인 등에게 관련 보상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