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그날의 진실…혜은이 한마디에 박원숙 무너졌다

2025-07-04

가수 혜은이가 5년 동안 묵혀왔던 배우 박원숙을 향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자매 같은 절친한 사이를 자랑하는 이들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 갑작스러운 혜은이의 고백에 박원숙은 충격을 받았고, 미안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홍진희, 윤다훈의 스위스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리기산 정상에 도착한 이들은 발아래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며 대자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꼈다. 혜은이는 “우리는 언제나 자연 앞에 오면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 같다”며 “아직 나도 풀지 못한 미움들이 있는데, 여기 와서 이제는 그런 것도 다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후 혜은이는 문득 ‘같이 삽시다’에 처음 합류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사실 여러모로 상황이 안 좋았다. 그런데 박원숙이 자꾸 사진을 찍어주더라. 그게 너무 싫은 거다. 마음도 그렇고 내 표정도 그렇고”라며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뒀던 속내를 고백했다. 힘든 상황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 찍는 것이 혜은이에게는 버거웠던 거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박원숙에게 죄송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사진에 담아주는 게 애정 표현이었더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감사하다”라고 깊은 진심을 전했다.

혜은이의 깜짝 고백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박원숙은 “나는 또 눈물이 확 난다”라며 “나는 얘가 힘든 걸 알았지만 내 눈에는 이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해줬는데 민폐였나? 나는 좋아서 해준 건데, 그럴 수가 있구나 또 느꼈다. 요만큼도 얘가 싫어할까? 생각을 안 했다. 그동안 네가 참은 게 많았지?”라고 혜은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오열했다.

박원숙은 걱정되는 마음에 혜은이에게 또 싫었던 게 없었냐고 물었고, 혜은이는 “사진 말고는 아무 불만도 없다. 사진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게 또 나의 역사지 했다”며 “나는 박원숙의 팬이기 때문에 박원숙이 하는 건 다 좋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혜은이가 ‘같이 삽시다’에 처음 출연했을 2020년 당시는 전남편인 배우 김동현과 이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혜은이는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결혼 생활 내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동현의 빚보증을 섰던 혜은이는 김동현이 채무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빚 200억원을 대신 갚아야 했다. 혜은이는 아파트 5채, 어머니의 집, 작은 아버지의 집까지 팔아야했고, 20여년 동안 밤무대와 행사를 오가며 빚의 일부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은이는 과거 방송에서 김동현의 빚을 대신 떠안고 이혼했던 이유를 직접 밝힌 바 있다.

2022년 9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혜은이는 “(김동현과) 2019년에 이혼하고 1년 반 정도 은둔 생활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큰 빚을 홀로 떠안아야 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혜은이는 “(빚 200억원을) 한꺼번에 떠안은 건 아니다. 부부니까 남편이 어려울 때 아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고 아이들이 있으니까”라며 “‘좀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서로 편하게 살면 좋은 거지’라고 생각한다. 김동현 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이혼한 가장 큰 이유는 서로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다.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혜은이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돈 때문에 이혼했다’는 소리는 안 듣고 싶었던 것 같다”고 짐작했다. 혜은이는 “그렇다. 우리 나이대에 이혼은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며 “‘30년을 살았는데 더 참고 살지’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좋게 잘 마무리해서 서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뛰뛰빵빵’, ‘열정’, ‘제3한강교’, ‘감수광’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4년 사업가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1990년 김동현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김동현의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인해 결혼 약 30년 만인 2019년 이혼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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