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중 검정고시 수험생 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신 등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다양한 입시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13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대학 검정고시 입학생 수는 259명으로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았다. 전년 189명과 비교하면 37%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 검정고시 입학생은 47명으로 37명보다 10명(27.0%) 증가했다. 연세대는 122명으로 전년 83명보다 39명(47.0%), 고려대는 90명으로 전년 69명보다 21명(30.4%) 늘었다.
3개 대학 검정고시 입학생은 2018학년도 80명에서 2025학년도 259명으로 3.2배(223.8%)나 증가했다. 3개 대학 모두 검정고시 입학생은 2025학년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대학 외에도 성균관대 77명, 서강대 25명, 한양대 75명, 중앙대 83명, 경희대 116명, 이화여대 58명, 한국외대 92명으로 7개 대학 526명이 검정고시 입학생이었다. 7년 전 7개 대학 검정고시 입학생은 196명이었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검정고시 수능 접수자가 1995학년도 이후 3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검정고시 수능 접수자만 109명으로 30년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는 이미 4월 서울·경기 검정고시 지원이 1만1272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최근 4년간 최고 수치이다. 8월 예정된 검정고시 지원 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검정고시 수험생은 현재 주요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이 불가능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서류심사 내용이 고교 출신에 비해 제한적이다. 사실상 수시로 인한 대입이 어렵다. 일부 논술 전형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검정고시 수험생은 내신에 불리한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검정고시 상황, 현행 통합수능 2년을 남겨둔 상황 등에서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준비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이나 수능 중심 전형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