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한 원장의 환자상담 스토리] 시린 이, ‘치경부마모증’ 의심해 보자

2025-04-24

배승한 원장의 환자상담 스토리

치주과 전문의 닥터배치과 배승한 원장

필자 현재 40살이다. 치과의사 면허증을 취득한 게 26살이니 어연 15년차 치과의사가 되었다. 15년차 치과의사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양치질을 남들보다 잘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치과치료를 스케일링을 제외하고는 거의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작년부터 양치할 때 이가 조금씩 시리기 시작했다. 하악 우측 대구치 부위(우측 아래 어금니)가 양치할 때마다 시큰시큰 불편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겠거니했지만 증상이 계속해서 지속되어 치아 사진을 찍어보았더니 잇몸퇴축으로 인해 치아뿌리가 조금 노출되어 시린 증상이 나타났던 것이었다. 레진으로 수복한 이후에 현재는 양치질 할 경우 시림증상이 더 이상 느껴지진 않는다.

이번 칼럼에서는 치아패임으로 알려진 치경부마모증, 그리고 잇몸이 내려앉아서 생기는 잇몸퇴축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양치할 때 혹은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린 분들은 지금 이 글을 보실 가능성이 크다. 먼저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다.

치아패임 2가지 원인

치아패임은 치아의 목 부위가 깨져 나가는 현상으로, 잇몸이 내려가거나 치아가 깨져서 발생할 수 있다. 치아 패임의 원인은 굴곡파절(abfraction)과 마모(abrasion) 로 나눌 수 있다. 조금 어려운 용어지만 구분지어 설명드리면 굴곡파절(abf)은 씹는 힘으로 인해 발생하고 마모(ab)는 잘못된 양치질로 인한 치아의 닳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방법 및 해결책은?

우선 양치질 시 잇몸이 시린 증상이 가장 흔한 증상인데 이런 경우 필자가 위에 적은 것처럼 레진이나 GI라는 재료로 보강을 해주면 증상은 바로 개선된다. 레진(비보험)과 GI(보험) 재료의 차이점과 특성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레진은 비용이 비싸지만 이쁜 장점이 있고, GI 재료는 저렴하고 생체친화적인 재료지만 색상이 조금 투박한 단점이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그 부분은 치과에서 충분히 상담 후 진행해보길 바란다.

치아패임 때문에 신경치료까지 해야될까요?

기본적으로 치아패임 때문에 신경치료로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신경이 노출되어 치수염이 생긴 경우라면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해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존적인 레진, GI수복으로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신경치료를 하기 보다는 치과 여러 곳에서 평가받은 이후에 치료를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예방법은 있나요?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다. 한국인의 식단을 보면 질긴 음식이 많기 때문에 씹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치경부마모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힘을 줘 강하게 양치질을 할 경우 치아마모가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은 힘들다. 다만 시린이 치약을 사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너무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조금 피해주시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에서 치아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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