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 의회에서 파격적인 복장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민주당·펜실베이니아)은 20일 정오 열린 취임식에 검은색 후드티와 회색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번 취임식은 영하권 날씨로 인해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개최되지만 페터먼 의원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캐주얼한 옷차림을 고수했다. 신장 2m가 넘는 장신의 페터먼 의원은 평소에도 공식 석상에서 청바지나 후드티를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9년생인 페터먼 의원은 2006년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독 시장 시절부터 혁신적인 도시재생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 노동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2023년 상원에 입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페터먼 의원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이었다. 당시 그는 "나는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원일 뿐만 아니라 모든 펜실베이니아 주민을 위한 상원의원이다"라며 "펜실베이니아와 미국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페터먼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는 불편한 관계다. 2019년 12월 한 범죄자 사면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작년 대선에서 샤피로가 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데에는 페터먼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