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승리로 벼랑 끝 탈출한 대한항공, 2017-18시즌 영광 재현 노려
KB는 극강 승률 ‘경민대체육관’에서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도전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대한항공과 홈에서 강한 KB손해보험이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끝장 승부를 펼친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2시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PO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양 팀이 사이좋게 1승 씩을 주고 받았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홈에서 PO 1차전을 치른 KB손해보험이 먼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지난 28일 대한항공이 안방서 열린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제 더 이상 뒤가 없는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대한항공에 반격을 허용한 KB손해보험은 그나마 안방서 3차전을 치르는 게 위안이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중 안전상 문제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의정부체육관을 대신해 임시 홈구장으로 경민대체육관을 활용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민대체육관에서 한 때 8연승을 내달렸고,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최종전 직전까지 9승 1패(승률 90%)의 승률을 기록하며 ‘경민불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KB손해보험은 1.5군을 투입한 정규리그 홈 최종전서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했지만 PO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꺾으며 홈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반면 2차전 승리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명예회복을 이루려 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렸지만 시즌 내내 독주 행진을 펼친 현대캐피탈에 밀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여기에 정규리그에서는 KB손해보험에도 밀리며 최종 3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대한항공이 조금이나마 명예회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대한항공은 PO 1차전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의 활약을 앞세워 2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PO 때 이뤄낸 대역전극 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에 1-3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이후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까지 3승 1패로 제압하고 첫 우승 꿈을 이뤘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 중 과연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캐피탈을 상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