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6년 만의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4경기에서 두 경기를 잡으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성공한다. 역대 19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총 14회(73.6%)에 달한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1세트는 한순간에 현대캐피탈로 쏠렸다. 현대캐피탈은 18-16에서 랠리를 펼치다 허수봉이 상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일대일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정태준이 러셀의 공격을 다시 막아내면서 기세를 더 끌어올렸다. 이후 4~5점 리드를 유지하면서 가볍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대한항공의 반격에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19-21에서 토종 거포 허수봉이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23-24에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강력한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4-24에서 러셀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이후 유광우의 서브를 허수봉이 받아내지 못해 공격권이 넘어갔다. 그리고 러셀에게 마지막 쳐내기 공격을 내주면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극적으로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러셀-정지석 쌍포에 고전하면서 19-21로 밀렸다. 하지만 정지석과 러셀의 공격 범실을 합쳐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22-21로 순식간에 역전했다. 이후 23-22에선 허수봉이, 24-22에선 정태준이 각각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면서 3세트를 끝냈다.
승부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현대캐피탈은 21-22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2-22에서 상대 팀 정지석의 강스파이크를 임성하가 디그로 살려낸 뒤 레오의 마무리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오는 더 힘을 냈다. 23-23에서 상대 팀 세 명의 블로커를 뚫어내고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지석의 공격을 아시아 쿼터 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2개를 합해 팀내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허수봉은 17점, 최민호와 정태준은 각각 8점으로 힘을 보탰다. 러셀은 27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46.43%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