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와이파이, 4배 빠른 차세대 'WiFi 7'로 바꾼다

2025-04-23

정부가 전국 시내버스의 공공 와이파이(WiFi)를 기존 대비 최대 4배 빠른 '와이파이7'으로 교체한다. 기존 1~3차로 나눠 이뤄졌던 와이파이 교체 사업도 하나로 묶어 통합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이동통신 3사 모두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자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올해 말부터 전국 시내버스 3만2000여대에 구축된 와이파이 장비를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범 서비스 구간을 선정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나선다. 사업 대상은 앞서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G 기반 와이파이6E로 교체한 1~3차 사업에 포함된 3만2400대다.

2022년부터 3차에 걸쳐 버스 와이파이를 LTE에서 5G 기반으로 교체했다면, 이번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와이파이7로 교체해 국민 편익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와이파이7는 이전 규격인 와이파이6E 대비 2배 넓은 최대 320㎒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덕분에 최고 속도는 이전 9.6Gbps보다 4배 이상 빠른 46Gbps에 달한다. 와이파이6E와 마찬가지로 2.4㎓, 5㎓, 6㎓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만 멀티링크(MLO) 기술을 지원하는 덕분에 다른 주파수에 연결되더라도 와이파이가 끊어지지 않아 이동식 버스에서 보다 효율적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등 고용량 콘텐츠에도 최적화됐다. 와이파이6E로 HD영상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와이파이7은 4K·8K 초고화질까지 커버한다. 아직까지는 와이파이7를 지원하는 단말이 한정적이지만 신형 스마트폰부터 와이파이7 지원 칩이 기본 탑재되는 만큼 인프라 구축을 서두른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업은 통합 입찰로 진행된다. 시내버스 와이파이 구축 1차 사업 4200대의 경우 KT가, 이후 2차 2만3000대, 3차 5200대는 SK텔레콤이 수주한 바 있다. 1차 사업은 이번 달까지며 2~3차 사업도 올해 12월에 종료된다. NIA는 4월 말 완료되는 1차 사업을 12월까지만 한시적 연장하고 내년부터는 1~3차를 통합해 단일 사업자에 맡기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이다. 지난번 사업 수주에 실패한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도 입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사업 공고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입찰 전략을 짜고 있다. 최종 사업자는 전국 시내버스에 5G 와이파이 라우터를 설치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 업무를 맡는다.

NIA 관계자는 “기존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와이파이6·6E 장비를 도입했지만 이번 시범서비스는 와이파이7 장비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제안서는 연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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