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KDDI, 스타링크와 DTC 출시…위성·스마트폰 직접 연결

2025-04-22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한 위성·스마트폰 직접연결(다이렉트 투 셀·DTC) 상용 서비스를 내놨다. KDDI는 스타링크 DTC를 통해 지상 커버리지가 부족한 도서 지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내서도 스타링크 서비스 상륙이 임박했지만 DTC 구현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DDI는 저궤도 위성과 직접 통신할 수 있는 'au 스타링크 다이렉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해 DTC 서비스를 위한 위성 6기를 띄우고 미국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해왔다.

DTC는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위성과 스마트폰이 직접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현재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백홀 역할을 할 게이트웨이 안테나 등이 필요하다.

반면 DTC는 위성망 접속을 위한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에 바로 연결해 어디서든 문자·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스타링크 위성과 달리 고도가 지상에서 더 가깝고 롱텀에볼루션(LTE) 장비가 탑재된 덕분이다.

KDDI는 스타링크 DTC를 통해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지역 등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경우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육상 커버리지는 60%에 그친다. KDDI는 DTC를 앞세워 나머지 40% 음영지역까지 서비스 접근성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해 50개 기종에서 사용 가능하다. SMS·RCS 등 문자메시지뿐 아니라 자연재해시 재난 알림 역할도 한다. 지상 기지국이 파괴되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를 공유하고 지진 조기 경보, 쓰나미 경보 등을 수신할 수 있다.

특히 이번 au 스타링크 다이렉트 서비스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위성통신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향후 데이터 통신까지 지원한다.

DTC는 6세대 이동통신(6G)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도 꼽힌다. 초고속·초대용량의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6G에서는 기지국을 더 촘촘히 세워야한다. DTC를 이용하면 일부 외곽 지역에는 직접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고도 위성으로 대체해 커버리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상용화 첫 발을 내딛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 인터넷도 올해 들어서야 국내 첫 서비스를 앞뒀다. 국내에 유통되는 국산 단말기도 아직 DTC를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지상망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어 위성·스마트폰 직접 통신의 효용성은 다소 떨어진다”면서 “다만 이번 대형 산불 사례 처럼 재난시 기지국 소실로 통신망이 먹통이 된 사례가 있는 만큼 NTN 표준 기반의 DTC 기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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