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글? 한 끗이 다르다…‘브런치’ 10년 하니 알게 된 것

2025-10-12

영상은 유튜브, 사진은 인스타그램, 글은 브런치죠.

“브런치의 10년 성과가 뭐냐”는 질문에 오예진 카카오 브런치 기획 리더는 이렇게 답했다. “영상과 사진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라면, 브런치는 글쓰기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브런치는 카카오가 2015년 6월 선보인 콘텐트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올해로 딱 10년이 됐다. 네이버 블로그가 일상을 기록하는 게 핵심이라면, 브런치는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에 초점을 맞췄다.

브런치 론칭 이후 10년간 콘텐트 지형도는 급격히 재편됐다. 영상 콘텐트가 대세가 되면서 텍스트 중심 콘텐트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국민의 89.3%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43%로 10년 전(72.2%)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도 브런치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10년간 브런치에 등록된 작가들이 출간한 책은 1만 권에 달한다. 1권씩 쌓으면 63빌딩 높이와 맞먹을 정도다. 브런치가 ‘21세기 신춘문예’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모두 인기 작가가 되는 건 아니다. 브런치에서 성공한 작가들의 비결은 뭘까? 영상의 시대에 사람들이 롱폼 텍스트에 열광하는 건 왜일까? 지난달 29일 김정우 개발 리더와 오예진 기획 리더를 직접 만나 물었다. 두 사람은 브런치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10년 동안 지켜본 ‘산증인’이다.

Intro. 10주년 맞은 카카오 브런치

Part 1. 숏폼 시대, 긴 호흡 글 인기 왜?

Part 2. 잘 팔리는 글? 한 끗이 다르다

Part 3. 작가 되고 싶다? 일단 신청하라

📒숏폼 시대, 긴 호흡 글 인기 왜?

영상 중에서도 1분 이내의 숏폼 콘텐트가 대세다. 틱톡·릴스(인스타그램)·쇼츠(유튜브)를 보다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긴 호흡의 글을 쓰는 브런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10년간 브런치 작가 9만5000명이 탄생했고, 누적 게시글은 800만 개가 넘는다. 브런치 작가가 출간한 도서 중 베스트셀러 상위 10권의 판매액은 470억원에 달한다.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김정우·오예진 리더는 “당연한 결과”라며 웃었다.

왜 당연한가요?

오예진(이하 오)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당시에도 스낵 콘텐트가 인기였어요. 한국의 피키캐스트, 미국의 버즈피드가 대표 주자였죠. 하지만 브런치는 당시 유행과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어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도 의미 있는 글을 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였죠. 진정성이 담긴 글이야말로 시대나 트렌드와 상관없이 롱런할 거라 믿었거든요. 10년이 지난 지금, 브런치가 그걸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숏폼 콘텐트가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휘발돼 사라져요. 어제 본 릴스나 쇼츠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으세요?

음…. 딱히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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