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5 킥키타카 걸스 풋볼 페스티벌(Kicki-taka Girls Football Festival)'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중학교 14팀과 고등학교 8팀 등 선수와 지도자 약 330여 명이 참가했다. 경기는 조별리그 형태로 중등부 9vs9, 고등부 8vs8로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킥키타카FC’의 연간 활동을 마무리하는 행사였다. 축구를 통해 하나 되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칭하는 ‘킥키타카’는 ‘킥(Kick)’과 ‘티키타카(Tiki-taka)’의 합성어로,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5월 공식 파트너사인 나이키의 후원을 받아 론칭한 축구교실 사업이다.

본 사업은 서울특별시·경기도·인천광역시 교육청과 협력해 총 22개 거점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자 중·고등학생 약 500명이 참여 중이다. 거점학교에는 훈련볼을 포함한 각종 훈련용품과 유니폼이 지급됐다.
축구를 좋아하던 학생은 '기술 UP!,' 축구를 모르던 학생은 '재미 UP!'
킥키타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축구에 흥미가 없던 학생도 자연스럽게 축구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학교의 지도자로 선정된 체육 교사들이 연간 활동 중 진행된 10회의 훈련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경쟁’보다는 ‘화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거부감 없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동거동락의 박주아 학생은 “원래 축구에 관심이 아예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이제는 축구 경기도 직접 보러 다닌다. 앞으로는 축구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YJD United FC의 김민선 학생은 “공과 친구를 맺었어요!”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특별한 경험이다”라며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친구들과 재밌게 축구하다보니 달리기 실력과 활동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서운FC의 지도자로 참가한 이윤지 체육교사는 “나도 어릴 때 축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 기회가 없던 탓에 축구를 가까이서 접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경기에 뛰고 싶을 정도다”라며 “아이들이 협동심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이런 교류를 통해 화합이라는 것을 잘 배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단체 종목이라는 특성상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활동적인 성향을 띨 수 있도록 돕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현장에 마련된 ‘페이스 페인팅,’ ‘축구 빙고’ 등 다양한 이벤트들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장이나 마찬가지였다.
타카플로어 소속 학생의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다이어트도 할 겸 딸에게 축구를 추천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축구도 축구지만 프로그램 참가 후 딸이 더 밝고 활동적으로 바뀐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운동에 관심을 쭉 가져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FC안세의 윤가영 학생은 “축구만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가 막상 와보니 여러 이벤트들이 있어서 긴장이 풀리더라”라며 “덕분에 더욱 재밌게 축구했다. 동료들끼리도 이기는 것보다 즐기고 오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런 분위기를 원 없이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고 즐거워했다.
'전 여자축구 국가대표' 전가을, '골때녀' 박지안이 참가한 축구 클리닉까지
여자 생활축구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행사답게 전 여자축구 국가대표인 전가을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골 때리는 그녀들'의 배우 박지안도 직접 현장에 참석해 클리닉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참가 접수를 받자 너도나도 전가을 이사와 박지안에게 클리닉을 받겠다며 학생들이 몰려들어 운영 부스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전가을 이사와 박지안은 클리닉 후 학생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전가을 이사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기대보다도 높아서 나도 엘리트 선수를 가르치는 것처럼 임했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보다 여자축구가 잘 갖춰진 곳을 보면 생활축구에 대한 관심은 기본으로 정착돼 있다. 우리도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여자축구 저변 확대에 있어서 좋은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지안은 “다들 아마추어인데도 이렇게나 재밌게 볼 차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다 뿌듯하다. 나도 어릴 때부터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당시 이런 행사가 잘 없었다. 앞으로도 취미로 축구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행사가 매년 개최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각 팀에는 짐쌕, 양말, 모자, 키링, KFA 응원도구 등 각종 축구용품이 제공됐다.
◇ 2025 킥키타카 걸스 풋볼 페스티벌 시상내역
▲ 고등부
- 우승팀: KICK고양
- 페어플레이 마스터상: FC안세
- MVP: 임연경(FC송파공주)
- 득점상: 이서연(KICK고양, 7골)
- GK상: 오정민(타카플로어)
▲ 중등부
- 우승팀: FC강남
- 팀워크 지구최고상: 인서트
- 페어플레이 마스터상: 안산 퀸즈
- 파워에너지상: 화염방사기
- MVP: 이소영(FC킥키즈)
- 득점상: 공다혜(FC강남), 송민영(위송 문정즈, 이상 6골)
- GK상: 변선영(풋풋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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